1. 공동경비구역에서 싹튼 우정
어느 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남북한의 합동 수사가 어려워지자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입회 하에 조사를 수행합니다. 이에 스위스 육군 소속의 소피가 판문점으로 파견됩니다. 소피는 중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합니다. 먼저 남한의 '북측에서 이수혁 병장을 납치하여 초소에서 총격전을 벌여 탈출하였다'는 주장을 듣고 이수혁 병장을 만나서 질문을 하지만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다음으로 북한의 '이수혁 병장이 초소로 침입하여 테러를 벌였다'라고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오경필 중사를 만나나 역시 마찬가지로 침묵합니다.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소피는 이수혁 병장과 함께 근무하던 남성식 일병을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하나 수사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투신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사는 점점 미궁으로 빠지게 됩니다. 과거로 돌아가 이수혁 병장이 야간 훈련 도중 지뢰를 밟아서 낙오하고 있을 때 도망친 강아지를 잡으러 온 오경필 중사와 정우진 전사가 처음으로 만납니다. 잠깐의 대치 후 오경필 중사가 지뢰를 해체해주고 이수혁 병장은 고마움을 느껴 판문점 경비를 서면서 친해지게 됩니다. 이후 이수혁 병장은 야간에 북한 초소에 직접 찾아가서 초소 지하벙커에서 술도 한잔하고 선물을 교환하면서 우정을 쌓습니다. 나중에는 이수혁 병장이 남성식 일병도 자리에 참여시키게 되어 네 명 모두가 친하게 지냅니다. 현실로 돌아와 소피는 자신의 아버지가 인민군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수사관에서 제외됩니다. 소피는 진실을 알기 위해 이수혁 병장을 불러 설득하고, 자신에게 진실을 알려주어도 후임자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며 오경필 중사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합니다. 이 제안에 이수혁 병장을 진실을 밝힙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사건 당일이 됩니다. 남북한의 관계가 악화되자 넷은 마지막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날 초소에 최만수 상위가 방문하면서 사건이 발생합니다. 최만수 상위는 당황하여 권총을 꺼내 겨누고 남성식 일병은 겁을 먹고 넘어집니다. 이수혁 병장이 권총을 꺼내 최만수 상위에게 겨누고 팽팽한 대치가 벌어집니다. 이에 오경필 중사는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두 명의 국군이 월북을 위해 넘어온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전부 권총을 내리라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최만수 상위에 무전기가 울리고 무전기를 꺼내려는데 남성식 일병이 총을 꺼내는 것으로 오인하여 권총을 격발 합니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정우진 전사가 사망합니다. 겨우 진정이 된 그들은 오경필 중사의 말대로 사건을 수습하게 됩니다. 이수혁 병장은 여기에 납치되어 왔다가 도망치면서 총격 사건이 있었다고 증언하라고 합니다. 남성식 일병에게는 아예 이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증언하게 합니다. 현장을 싸움이 난 것처럼 꾸미고, 오경필 중사는 이수혁 병장에게 자신의 팔을 쏘게 하여 말을 맞춥니다. 남성식 일병을 먼저 도망치게 하고 다리에 총상을 입은 이수혁 병장을 뒤늦게 발견하게 하여 국군이 사격을 하게 되고 북한군 또한 대응사격을 합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소피는 오경필 중사를 찾아가 이수혁 병장에게 전할 말이 있는지 물어보고, 선물 받은 라이터를 돌려주며 그동안 잘 썼다는 말을 이수혁 병장에게 전해줍니다. 이수혁 병장은 용산으로 후송되는 도중 헌병의 권총을 뺏어서 자살합니다. 영화 기법의 예시로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 네 명이 모두 나오는 흑백사진으로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2. 박찬욱 감독의 가장 대중적인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박찬욱 감독의 세 번째 영화이자 그의 영화 중에 대중성이 제일 짙게 표현되어 박찬욱 감독의 명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박찬욱 감독 고유의 색이 그만큼 희미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는 박상연 작가의 DMZ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1996년 오늘의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오를 만큼 잘 쓰인 소설이라 그런지 영화의 전개나 구성이 상당히 깔끔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말 부분을 이야기해보면 박찬욱 감독이 개인적으로 만족했던 결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제3 국에서 이수혁 병장과 오경필 중사가 재회하는 버전이 있었지만 오랜 기간 고민하고 여럿의 의견을 들어서 현재의 결말을 연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통일부의 허가를 받고 북한의 김정일에게 원본 필름을 전해주었는데 의외로 김정일이 극찬을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3. 학습된 증오가 만들어낸 비극
영화를 보고서 감독이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일부 단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국민들의 좌경화를 위해 만든 영화라기 보다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도 결국 정치적 이념이나 체제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다는 사실과 남북 군인들의 짧은 우정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휴전 중인 것과 북한은 우리나라의 주적임이 국방백서에서 나오듯이 명백하지만 개개인의 삶을 보았을 때는 영화에서 연출한 장면들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짧은 감상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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